[신간] 크리스티안 베커의 하나님의 승리

J. 크리스티안 베커 (지은이),이영진,김기탁 (옮긴이) | 발행일 2020년 1월 1일 | ISBN 9791196715625

책 소개

십자가 사건은 ‘유물론에 기반을 둔 사건인가? 유심론에 기반을 둔 사건인가?’ 라는 질문을 가했을 때 일어나는 결과는 바울이 한 몸 속에서 자신이 육신으로 사는 것과 그리스도로 사는 것 사이에 “끼였노라”고 고백한 것만큼이나(빌 1:23) 곤혹스런 이중의 결과를 낳았다.

그리스도께서는 분명 피와 살이 죽는 죽음을 통해서만 부활에 다다랐는데도 우리는 대개 부활을 정신성으로 바꿔치기 한 다음, 물질성인 죽음은 그 부활에 소급시키는 방식으로 죽음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법을 우리가 변증법이라 일컫는다. 다른 말로 하면 ‘십자가는 그리스도께서, 부활은 우리가’인 것이다. 죽음을 회피하려는 이 같은 합(合)의 수법이 우리 시대 복음의 전형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J. 크리스티안 베커는 이와 같은 현대인의 변증법을 분쇄하되 자신의 변증법적 진수를 통하여 분쇄한다. 변증법이라는 근대적 술어가 이 책에서는 여전히 현대적으로 읽히는 이유는 현대 기독교인 자신이 모종의 그 수법 안에 갇힌 연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바울의 복음 자체가 베커의 이 방법적 변증을 통해서만 가장 잘 파악될 수 있도록 드러나기 때문이다.

목차

프롤로그: 바울 사상의 근간으로서 두 기둥···010

제1부 바울 서신
1장 해석학
-해석학적 문제···026
-세 가지 해법····037
2장 바울 계열
-통일성과 상황적합성의 변증법···048
-바울 복음의 근본으로서의 묵시 사상···054

제2부 신학적 결과
3장 상황적합성
-복음의 상황적합성···086
-바울의 상황 서신들···089
-갈라디아서와 로마서···095
4장 통일성
-묵시 사상에 대한 반론들···122
-묵시적인 것과 그리스도의 부활···130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악마적 권세들···153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
희망의 지평에서 복음의 전위全委와 실천···172
5장 에니그마
-율법의 에니그마, 죄와 죽음 간의 투쟁:
권세들 간의 투쟁 속에서의 율법···194
-죄와 죽음의 딜레마, 동일한 세력인가? 이질적 세력인가?···201

에필로그: 신학자 바울 ···214
참고문헌···246
역자후기···258

책 속에서

P. 12 “바울의 해석이 지닌 특징은 ‘화육운동’(the movement of the incarnation)을 자신의 사상에 담긴 능력을 통해 나타내는 일이었다.”
P. 16 “바울의 희망 신학은 그의 ‘하나님중심’ 사상의 중요성에 방점이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역사의 완성으로서 그리스도-사건(Christ-event)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과 승리가 실현되는 것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P. 20 “하나님중심적 묵시가 복음의 주형(matrix)을 형성하고 그것이 맥박 치는 미래의 추진력을 일으키기 때문에 우리는 바울의 기독론이 하나님의 주권을 위해 헌신한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P. 31 “로마서의 불명료한 동기는 편지 자체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신학 논문으로 분류하는 데 정당성으로 활용되어 왔다.”
P. 39 “사실상 신학자로서의 바울은 어거스틴의 시기까지는 아무런 명성을 얻지 못하고 제외되었다.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보편적 해법은 종교개혁 때까지도 만연하였을 것이다.”
P. 40 “프찬츠 오버벡(Franz Overback)의 말을 상기해봐야 한다. 바울은 ‘자신을 이해한 단 한 명의 제자를 두었는데 바로 마르시온이다’.”
P. 51 “복음의 능력은 바울의 ‘열매’인 교회들의 참된 현존으로 드러난다(롬 1:13; 15:28).”
P. 53 “사고는 실천(praxis)으로 이어지고 실천은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P. 53 “바울 사상의 통일성 중심은 하나의 개념만으로는 이해될 수 없다. 우리는 상징적 관계로 맞물려 있는 부분들이 서로 망을 구성하는 영역으로서의 통일성 중심임을 인식해야만 한다. 전체로서 이 영역의 구성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서 하나님의 묵시적 행동에 의해서 결정된다.”
P. 77 “희망에 대해 예상할 수 없음이란 바울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본질적인 표적 가운데 하나이다.”
P. 88 “하지만 ‘교리’ 서신으로 널리 알려진 이들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의 상황적합한 특수성만 보여줄 수 있다면, 그러면 바울의 사고의 중심적 의도는 분명해지는 것이다.”
P. 119 “에드워드 다우이(Edward A. Dowey)는 ‘루터의 경우 율법에 대한 주요 함의는 자기 정당화와 정죄이며, 반면 칼빈에게 그것은 사랑의 구조이다’라고 관찰한다.”
P. 123 “바울 신학에 있어서도 역시 통일성 문제는 중요한 문제다. 계몽주의 이래 줄곧 학자들은 ‘철저’하고도 ‘통일된’ 예수와 ‘상황적인’ 바울 사이의 구별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P. 147 “그러므로 바울이 가끔씩 언급하는 ‘영적인 몸’이란 오해할 소지가 있는 용어이다. 구원을 몸으로부터의 분리로 의미하고 천상의 몸이 필요 없다고 보는 것이다.”
P. 165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십자가 신학은 신약성서에서 희귀하다.”
P. 183 “바울은 신약에서 ‘죽을 몸’(soma thneton)이라는 독특한 표현 하나를 채택했다. 이 용어의 중요성은 ‘죄의 몸’(soma tes hamartias, 롬 6:6)과 ‘육’(srax, 갈 5:24; 참조 ‘육의 몸’[soma tes sarkos]뿐 아니라 ‘영적인 몸’(soma pneumatikon, 고전 15:44)과의 … 더보기
P. 198 “율법에 의해 제정된 희생 제도를 통해서만 속죄될 수 있다고 하는 ‘악한 충동’(the evil impulse)으로 유대교가 죄와 제휴한 반면”
P. 231 “‘영적으로 성취된 자아 됨’을 믿는 고린도인의 주장에 바울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그들의 영적인 오해가 그들로 하여금 역사 속에서의 시한적이면서도 육체적인 삶 모두를 경멸하도록 인도했다고 주장한다. 그리스도의 축복을 즉각적인 삶의 완전성으로 동일시했던 고린도인은 자기들을 역사 위로 끌어올려 이 세상에서의 삶의 짐에 얽히지 않게 하는 완벽함으로 이해했다.”

저자 소개

J. 크리스티안 베커 (Johan Christiaan Beker): 1924년 유럽에서 태어난 저자는 1999년 생애를 마치기까지 프린스턴 신학교의 ‘리처드 디어본 석좌교수’(Richard J. Dearborn Professor)로 있으면서 신약학을 가르쳤다. ‘보편적 바울’이라는 전통적 이해에서 떨어져 나온 당시의 학계가 ‘파편적 바울 읽기’로 해체되어버렸을 때 그가 던진 도발적 논제는 ‘전체적인 바울’이었으며 당대 바울 연구를 주도한 대표주자로 꼽힌다. 발전 사관으로 들릴 법한 ‘변증법’을 방법론으로 구사하는 베커는, 놀랍게도 종교사학파의 전유물로 여겨진 이런 방법론이 복음적이면서도 교회론적으로 기여할 수도 있다는 실례를 보여준 전무후무한 학자일 것이다.

역자 소개

이영진 (李榮振, YOUNG-JIN, LEE):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과 주임교수. 철학박사(신약신학, 호서대학교). 한국기독교대학신학대학원협의회 소속 목사. 역자는 학부 시절 전공한 응용미술학(경원대학교) 외에 컴퓨터 프로그래밍·Database 개발 등 다채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 지평의 융합 환경 속에서 성서신학을 구현하는 학자이다. 크리스천투데이 칼럼니스트, 월간 <월드뷰> 편집위원 및 편집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연구 저서로 《기호와 해석의 몽타주》(2017, 홍성사),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사용설명서》(2016, 샘솟는기쁨),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2015, 홍성사), 《자본적 교회》(2013, 대장간), 《요한복음 파라독스》(2011), 논문으로 <해체시대 이후 새교회>(2013), <새시대, 새교회, 새목회의 대상>(2011), <성서신학 방법에 관한 논고> (2011)가 있다.

김기탁: 국민대학교에서 상학과/상업영어를 전공한 역자는 1994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Beaver College에서 American Language Academy를 수료하였고,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38년간 봉직하였으며, 1988년 서울 올림픽 영문 안내서(충남교육청)를 집필하였고, 온천제일교회 장로로 영어예배, 영성영어 나눔회 등 각종 영어 교육 프로그램에 헌신하였다. 현재 학원 복음화를 위하여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교육자선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성영어 말씀묵상>(2014년), “누가복음(편), 그리스도의 생애 어록(편),” Life Application Bible by Bruce M. Metzger (2015년)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은 본래 저자가 1980년에 발표한 500여 쪽에 달하는 책 Paul the Apostle: the Triumph of God in Life and Thought(이하 Paul the Apostle)을 약 1/3로 축약한 약본이다. 축소된 데서 오는 임팩트는 원본을 능가하는 힘이 있다.

원본 Paul the Apostle은 저자 J. 크리스티안 베커가 1968년 프린스턴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하여 ‘리처드 디어본 석좌교수’(Richard J. Dearborn Professor)로 신약신학을 가르치다 1999년 생애를 마치기까지 자신의 신학과 사상을 세상에 알린 대표작이다. 그의 한국인 제자인 장상 교수(이화여대)에 의해 <사도 바울: 바울의 생애와 사에서의 하나님의 승리>(이하 사도 바울)란 제목으로 번역된 바 있다. Paul the Apostle이 발표된 이후 그 방법론과 결과에 대한 공박이 학계에서 치열하였으나 베커는 그 비평들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자신의 방법론과 말하고자 한 진정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성실하게 화답하였는데, 그 화답이 바로 이 약본 <하나님의 승리>이다. 그런 점에서 Paul the Apostle이나 그 역본 <사도 바울>과는 또 다른 진정한 에필로그라 할 수 있다.

이 약본이 Paul the Apostle의 요약이라기보다는 작고한 베커의 에필로그임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사도 바울>을 일체 참조하지 않았는데, 이를 테면 ‘일관성’이라 번역하지 않고 ‘통일성’이라 번역한 예시를 역자는 제시하고 있다.

통일성은 상황적합성이란 술어와 한 쌍으로 베커의 바울 이해에 있어 핵심 축이다.

통일성은 흔히 사도행전에서 볼 수 있는 이상적인 선교사로서 바울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것은 보편적인 바울이지, 진정한 바울의 통일성은 아니다. 바울의 통일성은 그러면 무엇인가. 그것은 이를테면 갈라디아교회에서는 “다른 복음(그것은 아마도 율법)을 전하면 천사라도 저주를 받는다”고 했으면서도, 로마교회에는 “율법이 선하다”고 했던 상황적합성들 사이에서 맺히는 바울의 어떤 것이다.

그런가 하면 로마교회에 가르친 은사와 고린도교회에 가르친 은사가 개수뿐 아니라 내용까지 상이했던 상황들 속에서도 건재했던 바울의 모든 교회들이 구가한 통일성이며, 또 그러한 상이한 상황은 오늘날 한국교회를 지탱시키는 힘이기도 하다. 물론 부자 교회와 가난한 교회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순성 역시 바울 곁에서 병존했던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의 통일성으로 치환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바울 자신은 부자로 통일되었는가, 가난함으로 통일되었는가? 일곱 개의 고상한 윤리 은사로 통일되었는가, 아니면 다소 경박한 열두 은사로 통일되었는가? 그 전체적인 바울의 모습이 무엇인지가 우리가 옮긴 이 책의 궁극적 물음이기도 하다.

그 전체적인 바울의 모습이 무엇인가는 이른바 묵시에 대한 이해에 달려 있다. 여기서 말하는 묵시는 유대교적 묵시나 헬라 문명 여타의 운명적 묵시와는 결을 달리 하는 것으로, 바울의 고유한 전체로서 자신인 바, 베커가 바로 이 본질의 형상을 설명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면 바울에게 묵시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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