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수사학’이란 용어는 청아 서용원의 신학 세계에 있어 중심 술어다. 우리의 신앙에 절대 표준이 되어 온 성서는 어느 한날 한시에 누군가가 의기투합하여 기록한 출판물이 아니라, 오랜 세월, 수많은 상황 속에서 ‘형성된’ 본문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그것은 ‘생물’로서 생기(生起)한다. 그렇기에 모든 본문은 그 모든 치열한 삶의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Text로 대접했을 때에만 우리에게 똑같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원리인 것이다. 지나치게 거친 것들은 모두 살아남지 못했다. 그리고 지나치게 연한 것들도 역시 살아남지 못하였다.
“인간에 대한 관심을 빼고 예수의 이야기를 읽기는 힘들다. 이 관심을 빼고 진행되는 모든 신학적 접근들은 옳게 보이지 않는다. 이론과 관념에 많이 치우쳐 있는 시각들이 대부분이다. 공허함이 밀려오는 느낌은 여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생존의 궁극적 의미다. 생의 의미, 살라는 뜻의 의미, 생존(生尊)이란 생의 보존, 있음, 살핌을 말한다. 자기 보존, 자기 창조, 상생의 길을 일컬음이다. 이것이 생존의 수사학의 기본적 출발점이다.”
ㅡ서용원
마가복음과 생존의 수사학
하나님, 예수, 말씀
생존의 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