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천안3·29만세운동’ 99주년을 기념하여 저자 안형주 선생의 《천안만세운동과 미주민족운동》 출판기념회가 천안 하늘샘교회에서 열렸습니다.
본서의 편집기획자가 수신/독자에게 소개한 책과 저자에 관해 해설 전문을 싣습니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성서와 교회’라는 주제로 책을 엮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여섯 번째입니다. 지난해에는 다섯 번째 책의 저자께서 시무하는 교회에 초대받아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당시 소개받기를 ‘우리교회는 신사참배 터 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책은 다름 아닌, ‘뱀 터’ 위에 세워진 한 교회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뱀 터’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돈이 부족한 가운데 교회 터를 마련하고보니 땅군이 뱀 기르던 터였더라ㅡ. 그것이 전부일까요? 우리 모두가 기피하는 자리, 그야말로 모든 사람이 기피하고 가기 싫어 하는 자리, 그런 자리/장소의 상징이 아니겠습니까? 이 책의 주인공이신 죽사 안창호 목사께서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그 터 위에 교회를 세우십니다. 그런 터였음에도, 안 목사님의 성실함과 사모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단 기간에 부흥하는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성취감을 누리기도 전에, 그만 사모님과 두 따님 등 가족 중에서 무려 다섯 명을 잃고 맙니다. 영양실조와 폐병으로 소천을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선한 일을 하다가 이러한 역경에 직면할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최배세 사모님. 23살에 전도하시다가 소천하신 사모님.
오늘 제가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이 책과 저자에 대한 소개를 위해서인데, 저는 이 책의 저자로 세 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저자로서 바로 최배세 사모님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분들은 몸으로 이 책을 쓰신 분들입니다. 삶으로, 몸으로.
그리고 이 번에 소개할 두 번째 저자는 바로 이 책을 친필로 기록하신 저자이십니다. 우선 우리 저자 선생님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이유는 이 책은 형식상 펜으로 썼지만, 실제로는 발로 오랜 세월을 걸어다니면서 쓴 책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글깨나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기 상상력으로 쓰는 시대인데, 수십 년간을 자료를 찾아 모아서 이렇게 집성을 하셨다는 사실은 찬사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우리 저자께서는 죽사 안창호 목사의 손자이시기도 합니다.
저자께서는 특별히 천안이라는 소도시로 시작하여 미주지역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두 축의 역사 공간에 길을 낸 다음, 거기서 한국식 기독교가 역류하는 모습을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국식 기독교’라는 용어는 그렇게 선호할 만한 용어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 그 문제가 완전히 해소됩니다. 그리고 그 두 축 사이에 죽사 안창호 목사님과 한국교회를 정위시키는 작업을 해놓고 있습니다.
이제 끝으로 마지막 저자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터, 그 ‘뱀의 터’ 위에 세워진 교회는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존속하고 있습니다. 바로 하늘샘교회입니다. 그 교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로 여러분을 최종적인 저자로 소개하는 바입니다. 무려 100년이 흐른 시점에 이 문헌을 간수하고 독자로 나선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는데, 특별히 담임목사님께서는 마치 초대교회 교부처럼 가치 있는 문서, 없어져서는 안 되는 문서를 골라내어 이 같이 편찬하는 일을 여러분과 더불어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교회로서 지녀야할 본질이자 진수가 아니겠는가 소개해 올림으로써 이 책에 대한 소개로 갈음합니다.* 저자는 현 82세이십니다.
* 책에 관한 상세 소개: http://biblenchurch.org/?p=318